백비白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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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비白碑
담을 것이 꽃자리 새길 것 핏빛이여 백비이지요
우듬지에 그리기보다 뿌리에 새겨할 것이 많고
밖이 아니고 안에서 밀어야 서는 것이 백비,
봄이 지나는 오름마다 피는 버짐에 무너지거나
넘어질 듯 가로막는 아지랑이 뼛속을 쏘다니어
앞에서 읽기보다 뒤에서 핏줄 돋는 것이 백비,
비에 새겨야 할 것 민들레 냉이 복수초 새우란
올해도 환하게 피었네요 한라산 절며 가는 길
개나리 진달래 동백에 매달려 잘도 조는 나비,
바람에 흔들릴수록 유채꽃은 더 만발하지요
밑동이 잘린 나무는 새로 돋는 순이 수십 개
불에 그을린 돌담은 풀섶 아래서 쉬고 있지요
사월의 햇빛은 되살리겠다고 맨몸으로 데우는
아니 알몸 껴안은 비탈마다 설앵초 섬매발톱
구상나무는 어깨에 실한 꽃봉오리를 달았지만,
다랑쉬 옴팡밭 너븐숭이 곤을동 꽃잎 하나 없이
생토生土로 누운 우리 님, 이젠 너와 내가 일으켜
백비에 동백꽃 올려야 하지요 4.2 4.4 아닌 4.3.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육체의 비석보다 저는 영원한 생명을 바라봅니다
하늘이 6천년 동안 손수 기록한 말씀만을 듣습니다(계시록까지)
산 소망이 이에 있는 것임을 압니다
가령 내가 늙어 오라하면 가는 것이요 있으라 하면 있는 것이지요
언제부턴가 장례식도 무덤의 비석도 화려할수록 세간엔 더 높이 보입니다만
하나 이것이 인생에게 무엇이 유익하겠습니까
천하를 다 얻는다 하여도 자신이 죽으면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저의 말은 기록된 하늘말씀처럼 오로지 영생의 약속 하나 뿐입니다
하여 주 안에서 너희가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그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는 오로지 영혼에 대한 얘기를 인생에게 비밀한 비유로 알리는 메시지인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창조주가 오데 할일이 없어 세상 학교 지식처럼 성경을 문자적으로 기록했겠습니까
잘 감상하였습니다
향일화님의 댓글

강태승 회장님의 깊은 시심에 머물러
한 수 배우는 느낌입니다
제주 4.3 사건의 아픔이 읽혀지네요
나라 사랑이 가슴에 새겨지는 현충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