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의 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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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의 유월
ㅡ 이 원 문 ㅡ
팔자 앞에 고개 숙여 운명의 다리 건너오니
또 놓인 운명의 다리 어디로 가야 하나
이 집도 아니고 저 집도 아니고 잡아 주는 늙은 운명
그 운명은 그럴까 시간이 아니라 하니 뿌리칠 수밖에
못 이긴 척 아니다 그것도 아니다
보따리만이 아는 운명 어디로 가야 하나
등에 업혀 우는 아이 이 아이가 뭘 알겠나
늘어져 잠드니 뻐꾸기 울음이 멀구나
한 집 건너 두 집 건너 이 말도 그렇고 저 말도 그렇고
누구의 말을 들어 이 보따리를 잠 재울까
목 축이려 들린 집 눈치가 다르고
우는 아이 내려 놓으니 할머니가 하는 말
할머니도 같은 운명 할머니의 말이 옳을까
세상이 설구나 세월이 시렵구나
찔레꽃의 짧은 세월 어디로 가야 하나
댓글목록
향일화님의 댓글

유월의 시린 사연이 많은 계절인 것 같아요
이원문 시인님의 시심에 머물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받친
호국영령들을 되새겨 보는 현충일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유명 배우의 어린 시절
삶에 지친 그 어머니께서 업고 바다로 들어가는데
신발 한 짝 떨어뜨려 울자
신발 찾으려다 시간 보내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바꾸지 싶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사건이 벌어지는 그 날
한 집 건너 두 집 건너 이 말도 그렇고
저 말도 그렇고 누구의 말을 들어야할지
망서리는 비극의 역사가 있었지요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금요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