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놈, 양반 자전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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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놈, 양반 자전거 #
노장로 최홍종
들고 선 자전거가 어찔어찔한데 무게감은 온데간데없고
몹쓸 놈의 어중이 집착이 자꾸만 귀에 앵앵 맴돌아
자자손손 무슨 업보로 족보에 기록이 남은 것도 아닌데
은근히 모른척하고 엉덩이 한 번 걸쳐 올라 타 보니
조금 언짢은 눈치에 삐쩍 마른 늙은 육신은 인사를 구한다.
풍성한 맛을 돋울 것만 같은 어지럼증 풍기는 냄새에 익숙한
앉는 방석은 이미 늙은이 따윈 염두에 없었던 것인지
먼지 푸석푸석 나고 울퉁불퉁한 길에는 언감생심 삼가 하라니
낙엽수 아름답게 우거진 들꽃이 춤을 돋우는
남녀 아베크족들이 속삭이고 지저기는 새소리들
맛좋은 냄새가 은근히 풍기는 배낭이라도 매어야
타고날 때 팔자 좋아 콧노래 절로 나오는 길에나
무거운 등판에 산더미처럼 짐이나 싣고 다니는 옛날 친구는
아주 쌍놈취급이고 족보엔 이미 지워 삭제했다는 귀띔이다
몇 그람 몸무게를 줄이려고 수 백 만원 씩 들이고
양반 귀족의 반열에 줄서려면 수 천만 원은 예사라니
자전거도 거금을 투자해야 양반 귀족에 서 나보다
먼 시골길 통학할 때의 낭만은 눈물 흘리며 돌아섰고
낑낑대며 산비탈 시골길을 땀범벅 메아리는
후진 쌍놈들이나 타는 거란다
2024 6/7 시마을 발표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양반과 쌍놈
옛날에 왜 왜 들
그랬나 논 몇마지기 얻어서 농사 지어 식구들 먹여 살릴 수 있었죠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못난 풍습은 사라졌습니다
지도장의 훌륭함 생각이 지금 사람 차이 없습니다
지금 일 열십히 하면 대접 받는 시대입니다
우리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