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나무 /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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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나무 / 향일화
다소곳하게 쏟아내던 우윳빛 수다에
온 산이 그만, 함박웃음이 터졌습니다
보름달은 월식에 가려졌는지
지금, 그대의 눈썹입니다
초롱초롱한 별빛을 따라 달빛이 은은히 비추면
함박꽃이 앞섶을 열고
붉고 노란빛을 환하게 받아들입니다
오뉴월 볕에 녹아내리지 않고
하나가 툭, 떨어지면 또 하나가 피고,
부풀어 오르는 함박꽃웃음은
한발, 한발, 다가오는 눈부신 그대 사랑입니다
돌아보면 멈칫, 염천에 툭, 던지는
함박눈 같은 그대
붉은 입술, 그렁그렁한 눈망울
짐짓 아닌 척, 감췄지만
시원한 눈매는 꽃잎 같아서
파르르 떨리는 아미에 들키고 맙니다
나는 목청껏 느리게 외칩니다
"함․박․꽃․이 피․었․습․니․다!"
환하게 뜬 보름달이 그 웃음을 받아 줍니다
여름에는 함박꽃나무
겨울에는 함박눈 같은
서늘하고 따스한 기운을 나눠주는
한 사람을 떠올리면
내 안에도 함박웃음이 활짝 피어납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매일 함박꽃 피어나는 나날이면
좋겠습니다
우리모두 사랑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올 봄에는 함박꽃이 좋아서
함박꽃을 많이 심었는데
몸살 탓인지 거름이 부족해선지 그리 많이 피어나지 않았습니다
함박웃음 짓는 세상 얼마나 아름다울까
고운 주말 맞이하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함박꽃나무를 보면서 저도 웃어 봅니다.
함박웃음이 터진 온 산을 보면서
정말 함박웃음 짓는 세상이 되면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하면서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함박꽃나무 / 함박눈 / 함박 웃음 ...
자연에서 시각되는 계절적 이미지와 만개한 인생 복의 바람이 절묘하게 일치합니다
오히려 붉은 입술처럼
좋은 시 감사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담 밑 함박꽃을 바라보노라면
무엇인가 마음이 달을 바라보는 것 같지요
어머니의 꽃이고요
깊은 생각이 많이드는 꽃이지요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