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기부터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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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기부터 사랑하십시오 / 유리바다이종인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그래 너만을 사랑해 죽도록 사랑한다
이거 맞습니까 사기 치지 마세요
당신은 대상을 욕심의 소유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해서 오래가지 못하고 깨지고 마는 습관의 숲에서
나는 오늘도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있습니다
힘들어요 쓸쓸하지만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그간 알고 보니 나는 정작 회리 치는 사막과 같은데
내 목마름을 채워줄 사랑을 찾고 있었던 게지요
그저 이루어지는 사랑은 없습니다
서로 주파수가 맞는 사람끼리 연속되는 만남 이별에 불과해요
겨우 이거 아는데 평생 걸렸습니다
나의 시시때때로 불뚝 솟아나던 생식기는
해 달 별에게 담보로 잡고 대출을 받았습니다
사실 무 일 푼의 내가 갚아나갈지 앞이 캄캄합니다만
어느 날 땅에서 뱀을 잡아들이는 사람 하나가 알려주는데
너의 담보대출은 영혼을 향한 고뇌로 충분하다
값없이 받아라 대출의 원금과 이자는 받지 않겠다
댓글목록
향일화님의 댓글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때
남도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언어의 향기를 풀어내며
남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아름다운 대출이겠지요~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역시 시향방에 향일화 시인이로세
감사합니다
윗분의 소명은 먼저 본이 우선은 물론이며 권위가 아닌 섬김이 이어져야 하겠기에
친구의 일이 어쩌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세요
육체의 세상 무에 그리 대단하다고
가든 아니 가든
진실만은 속기록으로 남겨져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친구여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너는 나를 가까이할 필요 없다 / 유리바다이종인
왜냐하면
가보지 않은 땅까지 두루 보고 멍든 사람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연애가 있었다
낮에 혹은 아침이 오기 전에 사라진 여자였다
왜 나를 좋아하느냐 물으니
그냥요 당신이 시인이라서 좋아요
밤새 침실에서 땀 흘리다 아침은 밝아왔지만
나는 늘 혼자였다
밖을 나오면 나무에서 새들이 나를 지켜보곤 했다
차츰 늙으니까 다들 어디로 갔는지
찾아본 적 없는 번지수 우체함에 새가 알을 낳고 산다
그래 부화되면 반드시 너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
했지만
어느 비바람 치는 날 새끼 새조차 둥지에서 떠나고 없더라
이제야 늙어 너에게 말한다
우예 알았노
너 참 잘 떠났다
안국훈님의 댓글

공감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는
진정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지 싶습니다
하루 다르게 짙어지는 녹음 속에서
고운 유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