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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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가는 길
노장로 최홍종
흙을 밟지도 않았고 먹지도 못하고
살아온 세월이 미치고 웃기는 울음의 분노가
결국 밟고 눈의 좌우를 속여서 궁한 죄를 잉태하고
너무나 끔찍하여 눈뜨고 세상 욕을 그냥 보기 어렵고
이제는 흙으로 이불을 덮고 숨이 콱콱
이상한 나무관속에 누워서 무슨 음악을 듣고
사망이란 케이블카를 타고 저승으로 영원히 가야한단다
마음속은 머리는 하얀데 가만히 가게 내버려둘는지
너무나 허무하여 말하기조차 묵언수행중이란다
무슨 꽹과리 치고 드럼칠일이 장구라도 칠 일 있다고 입이 불쑥 튀어나와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따라나서 아닌척하지만
참뜻을 말하기 참담 하구나 억울하고 슬퍼구나
지난 시간들이 남을 참소하고 헐뜯으며 칭찬이라곤 모르고
목숨일랑 나와는 상관없고 송두리째 맡기고 살아야
얼마나 무수히 끔찍 처참한 희생들을 보아왔고
보지 않아도 될 것을 귀로 듣고 마음 밭에 쏟아 부어
이것도 저것도 냄새도 맛도 시궁창을 헤매다 보아왔는가
아서라! 악다구니를 한껏 물고 힘껏 버티지 말고
순순히 준비하여 따라나서자.
2034 6/17 시마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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