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해당화
박우복
고독을 배우고 싶어
바닷가 언저리에 뿌리를 내리고
홀로 살포시 피어났습니다
밀려드는 파도도 외면한 채
스치는 바람도 거절하며
가느다란 가지로
내면의 울타리를 만들어
자신을 지키며 꿈을 피웠습니다
고독을 배우지 전에
그리움을 먼저 배워
새벽이 올 때까지 혼자 떨면서
부루고 싶은 이름
가슴에 새기고 새겼습니다
새벽녘 바닷가에 서면
해당화의 눈물들은
파도 위에 송글송글 모여
아침햇살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고독을 배우려다
떨어진 눈물들이.
추천0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저는 한번도 고독을 배우려 한 적 없으나
시인님 말씀처럼 그리움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