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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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지게 *
우심 안국훈
지게에 짐 짊어지고도
발걸음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작대기 하나로 무게 중심 잡아가며
걷는 뒷모습은 볼수록 아름답다
지게는 짐을 얹어야 지게라며
옆구리가 근질근질한 듯
벌겋게 물들어 가는 저녁노을 속으로
말없이 걸어가는 한 사내 있다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는 삶
떠나가는 발걸음인지
찾아가는 발걸음인지 모른 채
언제까지 바소쿠리 양 날개 달고 가려나
뜨거운 사랑 아니어도 목숨 건 듯
속살 내민 바지락조개처럼
지겟등태 다 닳도록 넌지시 멜빵 손잡고
의지하면서 아름다운 동행 중이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농사 짓는데도 필료하지만
이동하는데도 없어서는 않되는 지게
저는 그지게를 짐을 짊어보지 못했지만
지게에 짐을 지고 흔들리지 않은
아버지들의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버지의 그리움이 가득 담은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김덕성 시인님!
예전엔 시골뿐 아니라
도시 주요 시외버스 정류장마다
지게와 리어카가 줄지어 있던 게 생각납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향일화님의 댓글

지게 시에서 옛 풍경이 그려지는 듯 합니다
부모님들의 삶에는 꼭 필요한
운반 도구였지요
짐을 싣고 가는 뒷모습의 아름다움이
시에서 느껴지는 듯 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향일화 시인님!
지금처럼 아무리 풍족한 세상 살더라도
예전 직접 땀 흘려 농사 지으며
쌀 한 톨 소중하게 여기던 마음 잊으면 안되지 싶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형 아우 죽고
살아남은 누나 셋과 제가 4살 때
합천 해인사 촌구석에서 대구로 이주하였습니다
훗날 들은 얘기지만, 하나 남은 아들 눈 밝히고 귀 뚫어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하시더군요
무식한 부모처럼 살지 말라고...
엄마는 누나들 손을 잡고 인솔하였고 아버지는 겹겹 이삿짐 지게 꼭대기에 나를 얹고 산길을 걸어갔습니다
4살 때 기억은 딱 한가지
산모퉁이에서 쉬어갈 때 아버지는 나뭇잎 하나를 따서 담배가루를 뿌리고 침을 발라 말더니
불을 붙여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얀 연기가 구름처럼 올라는데 참 신기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이종인 시인님!
퇴직하고서 농사라고 직접 짓다 보면
예전 자식들을 위해 굶어가며 입에 풀칠하면서도
교육을 시키려고 애쓰시던 마음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됩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우리 아버지는 그랬습니다
동 트면 지게 지고 일터로 갔지요
그리고 밤이 되어야 오시곤 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집을 짓는 목수 일을 했습니다
세월이 갈 수록 더욱 그립습니다 안국훈 시인님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아침입니다 하영순 시인님!
예전 분들은 누가 보지 않아도
성실하게 일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땀 흘린 만큼 얻어진다는 걸 믿고......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언제나 앞장서시던 아버지의 삶이 생각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공감합니다 백원기 시인님!
지금 돌아보면
아버지의 삶을 본받아 살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