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바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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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바위 보 / 유리바다이종인
원래 이겨도 웃고 져도 웃는 것이 가위 바위 보,였다
지금은 점점 간이 배밖에 나와 가위 바위 보는 하지 않는다
대신 판때기에 돈을 걸고 이기면 다 가지고 간다
이겨도 져도 서로 패가망신이다
머리 하얘진 내가 요즘 부쩍 가위 바위 보 하고 싶다
혼자 심심해서 그래
놀이터 그네를 타며 놀던 아이들이 순번을 기다리며
가위 바위 보 하는 조막손 사이로 날씬하게 새들이 날아가고 있다
다 컸어도 가위 바위 보 할 때가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누군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순간이 있지
한 사람이 불길 속을 뚫고 들어가야 생명을 구하거나
혼자라면 가위 바위 보가 필요 없지
애지중지 키우던 어린 개 한 마리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새끼를 감싸다가 맹견에게 물려 죽은 사람도 있어
이를 어찌 설명할 수 있나
나는 혼자서 가위 바위 보를 내밀어 본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정치판을 보면 아이들만 못하지 싶습니다
서로 정쟁이 생기면 차라리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국민과 나라에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늦어지는 장맛비에 농작물 타고 있는데...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가위바위보 참 재미있는 놀이지요 요즘 아이들
폰에 밀려 그런 놀이는 하지 않습니다
좋은 아침 유리바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