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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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의 일기
ㅡ 이 원 문 ㅡ
할아버지는
어머니가 지어주신 두루마기를 입고
아침 나절 장에 가시더니
얼근하니 술에 취해
신장로를 왔다 갔다 하며
먼 발치서 올라오셨다
마중 나간 할머니는 화가 나셨고
할아버지 어깨 너머 막대기에 매달린 생선
생선 꾸러미도 왔다 갔다 이리저리 흔들렸고
아궁이 앞에 굽는 생선 굽는 그 내음
누구의 저녁 밥상에 오를 생선인가
곁 눈으로 보는 집안 식구들
말 안 듣는 막내만 할머니에게 응석을 부렸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먹고싶은 막내의 응석이 에쁘게 보입니다.
향일화님의 댓글

예전엔 생선 반찬이 귀했지요
어르신들 밥상에만 올려질 때가
많았기에 곁눈질하는
식구들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안국훈님의 댓글

예전엔 생선 반찬 하나만 있어도
만찬이 되었는데
요즘에 온갖 과일도 쌀밥도 마다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고운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생선 반찬
예전에는 꿈같은 이야깁니다.
진수성찬이지요.
요즘은 생선이 흔하지만 예전에는
참 어려웠습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행복한 한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