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비(雨)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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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비(雨) 16 / 유리바다이종인
글쓰고 연애하기 딱 좋은 날씨다
돌풍 속에 비가 직선 하지 않고 옆구리를 때리고 있다
텅 멈추는가 하면 잔잔 수직으로 내리고 있다
나는 예부터 이런 비를 좋아했다
옛날 애인과 차 한잔 하기 딱 좋은 날씨다
서로 말없이 창밖을 바라볼 수 있으니
평소 나를 잘 아는 여자가 집에서 삼겹살을 굽고 있다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우리 같이 술 한잔 해요
당신에게 궁금한 게 한 가지 있어요
왜 비만 오면 밖을 나가십니까
비는 혼자 내리는 것이 아니다
나는 비를 만나면 함께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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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장마가 시작 되었습니다
장마에 건강 잘 챙기셔요
유리바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