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눕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밤꽃 눕다
박의용
그렇게도
비릿한 냄새로 유혹하던 밤꽃
남몰래 가슴 설레이던 여인네들
어디로 갔나
고개숙여 땅을 보니
밤꽃 눕다
이젠 이루었나 보다
누우면 이룬 것이니
이젠 기다림의 시간이다
시간이 지나면
밤송이 맺히고 밤이 열릴 것이다
시간은 생명을 성장시키니
머지않아
탐스런 알밤이
다시 땅에 누울 것이다
이렇듯 생명은
각자의 방법으로
윤회되는 것이니
그것이 자연의 섭리인 것이니
추천0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수북하게 쌓인 밤꽃
그나마 생생한 것 하나 집어들고
냄새 맡아보면 무취인 건
아마도 고단한 삶을 살아온 탓이리라
고운 하루 보내길 빈다오~^^
지비님의 댓글의 댓글

삶의 여정 속을 거치면서 점점 무색 무취가 되는가 봅니다.
향기로운 실버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