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덕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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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의 일기
ㅡ 이 원 문 ㅡ
그 여름날
부뚜막 없는 양은솥 까맣게 끄을리고
끄을여도 그 솥 안에 맛있는 것이 들어있다
감자에 옥수수 쪄먹는 호박에 술빵
다른 것도 그렇고 더 맛있는 술빵
베 보자기에 얹힌 술빵 얼마나 맛있었나
솥뚜껑 열면 서리는 허연 김
어머니도 뜨거워 바라만 보았다
그 다음은 기웃 기웃 기다리는 우리들
누가 더 많이 먹고 덜 먹을까
적다 작다 투정 하는 우리들
나누어주는 어머니 누구를 덜 주고 더 많이 줄까
마루 끝의 할머니 부지갱이 들고 나선다
한바탕의 투정 끝 애호박에 바지락 넣고 칼국수 하는 날
그날은 아무 소리 없이 멍석 위의 밥상이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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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날 궂은 날 애호박에 칼국수
햇감자와 옥수수 쑥떡에 술빵까지
정성이 담긴 추억이 담긴 먹거리입니다
그 옛날의 화덕을 생각하며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