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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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들녘
ㅡ 이 원 문 ㅡ
복 중의 복 어느새 때가
나가보니 할 일 많고
들어오니 졸음 오고
이 많은 일 어떻게 언제 다 하나
붉어진 고추부터 매달린 꼬투리들
풀 많은 참깨 밭 참깨 밭은 어떻고
콩 밭 녹두 밭 하얀 꽃의 참깨 밭
오늘이 초복 중복 지나면 고추 따야 하고
두렁의 고구마 들깨 밭의 들깻잎
이 모두 말복지나면 따야 할 순 아닌가
여무는 옥수수 옥수수 따야 하고
안 할 수 없는 일 언제 다 하나
소식 끊는 아이들 이 에미 마음을 알기나 하나
그저 때 되면 가지고 갈 줄만 알지
와서 일손 돕는 놈 하나도 없네
더운 것은 어떻게 그리 잘 아는지
지 새끼 데리고 놀러 갔을 것인데
올해는 어디로 어떻게 놀러 갔을까
손주 놈 오면 물어봐야겠다
요것들이 지 입으로 말 못할 것이니
내가 슬쩍 손주 놈에게 물어봐야겠다
그래 에미는 뜨거워도 괜찮고 더워도 괜찮다
너희들이나 아이들 데리고 잘 하고 잘 살려무나
에비 없는 너희들 고생 많았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어머니의 숨결 같은 들녘에서 충실히 햇살 받으며 작물이 무르익어가기를 원합니다
장맛비로 별 피해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어머니는 머리에 흰 수건을 쓰고
들 일을 하셨습니다
이원문 시인님
백원기님의 댓글

어머니는 하던일 그대로 꾸준히 하실뿐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