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불을 만나다 /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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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불(生佛)을 만나다 / 안행덕
바람마저 합장을 하는지
절간처럼 외진 조용한 뜰
분재 화원 한 귀퉁이에
가부좌 틀고 앉은
소나무 분재盆栽
백열등을 향로처럼 머리에 이고
등신불처럼
자비로운 미소로 수행 중이다
사지를 철사 줄로 묶인 채 무아에 든 생불
소신 공양하듯 두 눈 딱 감고 합장하며
화르르 제 몸 불사르고 있다
두 손 두 발 묶인 채
온몸에 거룩한 경전을 새기고 있네
억 겁의 죄를 사죄하듯
잎마다 향을 피운다
어쩌다 꿈에 본 부처를 만난 듯
새 순 잎마다 미소가 피어난다
시집『바람의 그림자』에서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사람이 참 잔인 하지요
분재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늘 감사한 마음 전하고 갑니다 안행덕 시인님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하영순 시인님 반갑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신 이웃 시인닌!
분재 화원에서~
너무 안타까워
분재 마음을 포장 해 봤습니다.....ㅎ
정건우님의 댓글

여전하신 필력 좋습니다. 며칠 전 애들하고 남해 보리암에 다녀왔는데, 그 분위기 그대로 읽힙니다.
건강 하시지요?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정건우 시인님 반갑습니다.
남해 보리암도 시쓰기 좋은 재료 많은것 같아요 ..........ㅎㅎ
자주 뵙고 싶은 시인님 ~~
근황도 궁금해요 ....^^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백열등을 향로처럼
머리에 이고 있는 소나무 분재
정말 아름답게 묘사하셔
감동을 받으며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더위에 건강하셔서
늘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김덕성 시인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공감 해주시니
동지감을 느끼네요......ㅎ
아직도 장마철이라
밖에 빗소리 들리네요,
늘 건강 행복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스치듯 지나가는 풍경에서도
나름의 감동을 받듯
소나무 분재에서 생불을 만나셨네요
이젠 큰 피해 없이 장마가 물러나길 기원하면서
행복한 7월 보내시길 빕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시인님 반갑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시고 댓글까지 남기시니
감사합니다.
최고의 더위에 장마까지 잘 피하시고
건강한 날들 되시길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