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풀어서 쓰는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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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풀어서 쓰는 詩 / 이종인
진정한 모성애는 그리 단순한 게 아니다
독수리 어미가 밖에서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 새끼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다
어미 곁으로 날아왔다 하여도 절벽 위 고공에서 새끼를 떨어뜨려 본다
떨어지면 다시 낚아채며 올라가 고공에서 또 떨어뜨려 본다
끝내 추락하고 마는 새끼는 거두지 않는다
맹수도 절벽 아래로 새끼를 떨어뜨려 본다 기를 쓰며 올라오는 새끼만을 거둔다
인생들아, 너희는 만물에게 가서 배우라 하신 말씀도 그러하다
하늘이 귀히 쓰시고자 하는 인생에도 뼈를 꺾는 고통을 준다
하나 마귀 역시 이것을 알고 모방 표방하여 써먹는다
원래 근본 피조물이다 보니 창조력이 없어 표절 모방에 뛰어난 재주꾼이다
천하를 호리고 만국을 미혹할 정도로
결국 많은 사람이 육신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신내림 굿을 받았다지?
하늘은 그 따위 치졸한 방법을 쓰지 않는다
이기고 벗어난 새끼에게 단단한 음식, 곧 영원한 양식 계시의 말씀으로 양육한다
함부로 이상한 춤을 추며 사람을 호리지 말아라
잊었는가, 마귀도 자기 생각으로 말씀을 해석하여 예수를 시험했다는 사실을
나는 인생의 모든 지식의 근본은 하늘을 경외함에 있음을 말할 뿐이지
세상 수만 갈래 지식 사상 따위에는 관심 없다
또 내가 자의적으로 지어낸 얘기도 해석도 아니다
오직 기록된 책의 말씀만을 전할 뿐이다
땅에 사는 시인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앞에서 말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는 시인이라는 이름의 역할이며 사명이기도 하다
당신은 밤하늘 천체에 헤아릴 수 없는 별을 보았는가
진정한 시인은 그 별의 수만큼 다 시를 써낼 수 있어야 한다
그보다 부르시면 가는 것이요
계속 남아 있으라 하시면 계속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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