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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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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6회 작성일 24-07-20 01:56

본문



외동아들 / 유리바다이종인



1년에 한두 번 찾는 친자식이 있다

아이구 아들 왔느냐, 같이 술 한 잔 하자


아빠, 나는 이제 결혼 포기했어요 

와? 저번에 카톡으로 보내준 여자 날씬 예쁘던데,

고마 헤어져뿟나?


여자들 믿을 것이 못돼요 돈을 밝혀요

야 이놈아, 나도 외동에 가난해도 자식 넷을 낳았는데

띠까 시대에 결혼을 포기하다니

이젠 아버지 옛 띠까 시대 아입니더


아들이 혼자 계산기를 두드리듯이 암산을 하더니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마이너스 시대라고 한다

그래? 그라마 니 뜻대로 해라

나는 손주 한번 안아보지 않아도 된데이


그 후 가슴으로 낳은 두 딸이 보름에 한번 찾아와서는

아빠, 우리는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그냥 옷을 세탁기에 돌리듯이 

자유롭게 연애만 하고 싶어요


비가 오락가락하는 오후다

나무 밑에 떨어져 파르르 날개 떠는 매미들

자세히 내려다보니 암컷 매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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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헛헛, 남의 문제가 아닙니다. 며칠 전 저 역시 비슷한 일이 있었지요. 아내 환갑 여행지에서 속이 터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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