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의 힘 /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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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의 힘 / 향일화
살아보니 알겠네요
사랑은 마음이 닿아야 완성된다는 것을
욱신거리던 삶으로
통증이 쉬 가라앉지 않던 밤
탐스러운 복숭아를 보았지요
꿈에서 깬 후, 가뭄 들었던 태에서
둘째가 영글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오른팔이 없던 남편으로 인해
삶의 짐이 버겁던 날들이라
둘째를 원치 않던 마음을
오래 품고 있었지요
쉴 새 없이 공들이는 햇살에
몸 달은 복숭아들은 화색이 도는데
잠시나마 믿음이 흔들렸던
내 마음이 둘째에게 들킬까봐
지금도 감추고 싶은 아픔이지요
키워보니 알 것 같아요
서로에게 소중해진다는 것은
속정부터 붉게 스며들어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단맛이 도는 힘이 된다는 걸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약초에서 쓴맛이 나야 약이라는 말도 있는데
단맛의 힘이라니?
그 모성의 힘이 참 대단스럽습니다
쓴맛을 홀로 삼키며 감초의 맛을 내기까지의 세월 말입니다
내가 친구 하나는 잘 뒀다 하하하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장마로 인해
과일들이 단맛을 좀 잃었지만
화색 돌고 단맛 잃지 않은 복숭아를 만나면
잃었던 그리움이 찾아오지 싶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어떤 일이든 마음먹기 달렸습니다
설탕이 나이든 사람에게 안 좋다고 하지만
정신이 나른 할 때 달달한 커피 한 잔 먹고 나면
힘이 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슬기롭게 잘 살았습니다
향일화 시인님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