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비(雨)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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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비(雨) 19 / 유리바다이종인
길이 어긋나도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아직도 울고 있는지 아니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바닷가를 걸어가고 있을지
나는 비에 젖어야 걸어갈 수 있다
비 내리는 메디슨카운터의 다리 어쩌고
이제는 나에게 말하지 마라
인생이 한 번이라도 벗어나지 않은 길 있었느냐
벗어난 길에서 만나는 것이 인연이다
벗어난 길에서 새로 길을 찾는 것이 인생이다
아직도 사랑하느냐고 나에게 묻지 마라
사랑도 종이처럼 접어서 날리면 비행기가 되고
물에 떠내려가는 종이배가 된다
비바람 억수 내리는 날 납작해진 돌이 되어
나는 물수제비처럼 너의 수면 위를 건너가고 있다
나일강의 음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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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올 여름은 날씨가 종잡을 수 없습니다
비가 오다가 날이 들면
볕 살이 얼마나 뜨거운지
아무 턴 더위에 건강 잘 챙기셔요
유리바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