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닮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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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티나무 닮은 여자 *
우심 안국훈
밤사이 뿌리째 뽑힌 나무 한 그루
평생 가족을 위해 그 자리 앉아 뿌리 박은 채
집안일에 밭일까지 하느냐고 가지치기 한번 하지 못하고
자신을 위해 잠시 돌아보지 못하더니
불현듯 어둠 속 찾아온 비바람에 쓰러진 게다
고단한 몸 쉬지 못하고
지친 발걸음에 잠시 머물지 못하고
나이 들어서 두 발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더니
끝내 벌렁 아랫도리 시원하게 드러내고도
시원하다며 괜찮다고 손사래 치더니
허리가 가슴보다 굵어져도 세월 탓하며
남들처럼 해외여행 꿈꾸기보다
봄날 나물 캐어 자식 먹이는 게 더 행복하다던
그녀가 어제 저녁 붉게 타오르는 서산마루 보다가 눈물짓더니
가슴에서 노랑나비 한 마리 되어 날아간 걸까
오늘은 소리 없이 부슬비 내린다
느티나무 닮은 여자
꿈처럼
그 여자가 자꾸 그리워진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느티나무는 여름에 더위를 시켜 주지요
쉼터 이기도 하고
잘 감상 하고 갑니다 좋은 아침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하영순 시인님!
주말 동안 그동안 미뤄두었던
들깨 모종을 심었는데
폭염에 참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그 동안 장마가 오르내리락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고달프게 하더니
중복이 지났으니 오늘은 맑게 개어
제법 여름이 시작하나 봅니다.
꿈처럼 그 여자가 자꾸 그리워지는
느티나무 닮은 여자로 제 마음도 아픕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금요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김덕성 시인님!
며칠 전 울타리 작업 하다가 환삼넝굴에 눈이 찔렸는데
다시 통증이 생기니 오늘 안과를 가야겠습니다
열심히만 한다고 능사가 아닌 것처럼...
칠월의 마지막 한 주도 행복한 날 맞이하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자기몸 돌볼줄 모르고 봉사의 삶만 사는 느티나무 같은 여인인가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백원기 시인님!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다 보면
결국엔 병원 신세를 지게 되지 싶습니다
어느새 칠월의 마지막 한 주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길 빕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저의 동네에 5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데
나라에서 보호는 해준다만 그래도 속을 들여다보면
속이 없지요 좁쌀알 만한 느티나무의 씨앗
그 세월을 가늠 할 수 있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아침입니다 이원문 시인님!
세월의 흔적에 수많은 상처가 있지 싶습니다
얼마 전 다친 눈이 다시 아프기 시작하니
오늘 아침 안과부터 가야겠습니다
행복 가득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