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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닮은 여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27회 작성일 24-07-26 06:49

본문

* 느티나무 닮은 여자 *

                                                                     우심 안국훈

 

밤사이 뿌리째 뽑힌 나무 한 그루

평생 가족을 위해 그 자리 앉아 뿌리 박은 채

집안일에 밭일까지 하느냐고 가지치기 한번 하지 못하고

자신을 위해 잠시 돌아보지 못하더니

불현듯 어둠 속 찾아온 비바람에 쓰러진 게다

 

고단한 몸 쉬지 못하고

지친 발걸음에 잠시 머물지 못하고

나이 들어서 두 발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더니

끝내 벌렁 아랫도리 시원하게 드러내고도

시원하다며 괜찮다고 손사래 치더니

 

허리가 가슴보다 굵어져도 세월 탓하며

남들처럼 해외여행 꿈꾸기보다

봄날 나물 캐어 자식 먹이는 게 더 행복하다던

그녀가 어제 저녁 붉게 타오르는 서산마루 보다가 눈물짓더니

가슴에서 노랑나비 한 마리 되어 날아간 걸까

 

오늘은 소리 없이 부슬비 내린다

느티나무 닮은 여자

꿈처럼

그 여자가 자꾸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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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하영순 시인님!
주말 동안 그동안 미뤄두었던
들깨 모종을 심었는데
폭염에 참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동안 장마가 오르내리락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고달프게 하더니
중복이 지났으니 오늘은 맑게 개어
제법 여름이 시작하나 봅니다.
꿈처럼 그 여자가 자꾸 그리워지는
느티나무 닮은 여자로 제 마음도 아픕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금요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김덕성 시인님!
며칠 전 울타리 작업 하다가 환삼넝굴에 눈이 찔렸는데
다시 통증이 생기니 오늘 안과를 가야겠습니다
열심히만 한다고 능사가 아닌 것처럼...
칠월의 마지막 한 주도 행복한 날 맞이하시길 빕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백원기 시인님!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다 보면
결국엔 병원 신세를 지게 되지 싶습니다
어느새 칠월의 마지막 한 주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길 빕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저의 동네에 5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데
나라에서 보호는 해준다만 그래도 속을 들여다보면
속이 없지요 좁쌀알 만한 느티나무의 씨앗
그 세월을 가늠 할 수 있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아침입니다 이원문 시인님!
세월의 흔적에 수많은 상처가 있지 싶습니다
얼마 전 다친 눈이 다시 아프기 시작하니
오늘 아침 안과부터 가야겠습니다
행복 가득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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