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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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들녘
ㅡ 이 원 문 ㅡ
삼 복 중 중복이라
날 더운데 물꼬나 보고 올까
삽 하나 들러 메고 나가는 들녘
나의 논 이웃 논 더 멀리 앞 동네 논
끝 없는 저 파란 들녘
이 많은 논의 모내기 언제 심어 저리도 파랄까
나 어려서는 내 논 없어 여기의 머슴살이로 그 젊은 날을
지금은 몇 마지기에 흉년이어도 배부르다
늦게 만난 과부떼기가 알기나 알까
그 고생에 세경 모아 얻은 논인데
논 몇 마지기에 내 젊음 다 어디 갔나
뭐 과부떼기에 처가 집은 별다른가
그 집도 지 아버지가 머슴으로 그랬다는데
늦둥이 하나로 내세울 것 다 내세우는 여편네
잃어버린 젊음도 마누라의 그 투정도
한숨 돌려 보는 들녘 눈물 어린 이 나의 논에 모두 묻는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우리들 시골 생활 모습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원문 시인님
향일화님의 댓글

파란 들녘이 그려지는 시입니다
모내기를 한 들녘을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른 느낌이지요
무더위에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