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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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ㅡ 이 원 문 ㅡ
좁쌀알만한 씨앗이 오백 년에 얻은 지혜
느티나무의 세월은 물의 것이었고
그 시간은 하늘의 것이었다
풀잎보다 작은 싹이 거둬들인 그 오백년
높이로 보나 둘레로 보나
무엇에 비교하여 그 세월을 읽을까
바늘만한 둘레가 몇 명의 손이 이은 둘레
높이도 바늘만한 것이 구름의 쉼터가 되고
넓이도 그 넓이 어느 방석 몇 개를 펼쳐야 하나
빈 몸통 안에 구렁이 몇 마리
이 여름날 매미의 울음 그칠 줄 모르고
부채질에 사람의 쉼터 사람에게 무엇을 가르쳤나
끝내는 신 내려앉아 신 들려 정성 들이는 곳
돌아보면 찰나의 그 시간인 것을
사람이 재어보니 길다 하는 그 시간이 아닌가
사연마다 다 듣고 맺은 인연 다 알고
몇 백년의 그 진실과 거짓을 왜 모르겠나
묵묵히 한 세월을 모르는 척 한자리
느티나무의 그 몇 백년 오늘도 그늘 준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고향의 느티나무가 생각납니다
학교 갔다 돌아오는길 고목나무 느티나무 둑에
올라서면 고향집 굴뚝연길 올라오면
안도의 숨이 쉬어졌습니다
마음은 지금 고향 하늘을 나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느티나무의 그늘은 늘 동네 사람들에게
한여름 쉼터가 되듯
동네마다 팽나무 은행나무와 함께
동네의 사랑방 노릇을 합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느티나무
동네 사람들이 여름이면 쉼을 주면서
삶을 돌아보면 그 긴 시간속에서 서로
동네사람들 함께 재어보는 시간입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행복한 한 주간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느티나무의 묵묵히 지나온 세월, 그저 가만 있을뿐,
속은 다 알고있지만 입 한 번 들썩이지 않았지요.
하영순님의 댓글

거목을 보면 사람은 한 없이 작은 존재 입니다
좋은 아침 이원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