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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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의 밤
ㅡ 이 원 문 ㅡ
점심 나절 그렇게 뜨겁더니
초저녁이어도 후덥지근 하구나
언년아 목욕 가자
비누 챙기고 빤쓰(팬티) 챙겨
엄마가 낮에 빨래 갔다가
자리 마련하여 돌 치워 놓고
청소도 다 해 놓았어
작년에 그 자리는 장마에 메워져서
그 아래로 자리 잡아 놓았지
수건은 낮에 빨어 말려 놓았으니 됐고
옷은 아무거나 입고 가려무나
젖싸개(젖띠)는 안 해도 돼
복 중에 중복 무렵이라 하니
낮이어도 덥고 밤이어도 덥구나
거머리 전설이 무서워
거머리 있나 보았더니 없던데
그 사이에 들어온 것은 아닌지
망 보는 할머니가 망을 잘 보아줘야 하는데
사내놈들이 몰래 훔쳐 보지나 않을까
뱀 무서워 논길로 가면 안 되고
빨래터 길로 가야겠구나
시원하기도 시원 할 냇물
갔다 와서 우물에 띄워 놓은
참외나 서너 개 깎아 먹어야겠구나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예전 변변한 피서가 없고
샤워 시설이 없을 땐
작은 냇가나 물가를 찾곤 했지요
이어지는 열대야지만
행복한 8월 맞이하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냇가엔 모기란 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름 불청객
에어컨 밑이 제일입니다
이원문 시인님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여름 한나절 그렇게 뜨겁더니
밤새토록 이어지 후덥지근한 더위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는 여름
아침 낮이 없는 여름입니다.
냇가도 열대야 쉴 곳이 없습니다.
행복한 8월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