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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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랭이
박의용
가녀리지만 강하고
쓸모 없지만 유용한 풀
농사에는 지천꾸러기이지만
소가 제일 좋아하는 먹이
바랭이
*바지게 지고 *소꼴 베러 가던
어린시절에
바랭이밭를 만나면
*노나는 거 였다
산과 들판 논둑 길가 할 것 없이
아무데서나 잘 자란다
*포복경 뻗어
베도 자라고 베도 자라고
여름내내 무궁무궁한 삶을 사는
끈질긴 바랭이
그 풍부한 삶이 때론 부럽다
모든 생명체는
나름의 삶의 방식이 있어
그 방식에 익숙하여 충실하면서
살아간다
바랭이도 그렇게 포복경 뻗어
그 모진 한 해의 삶을 살아간다
.
(주)
*바지게 : 싸리나 대오리 따위로 만든 발채를 얹어 놓은 지게
*소꼴 : 소에게 먹이는 풀
*노나다 : 횡재를 얻거나 운수가 대통하여 모든 일이 잘 풀리게 되다
*포복경(匍匐莖) : 땅 위로 길게 뻗으며 마디에서 뿌리가 나는 줄기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읽고 고향 생각에 젖어봅니다
너무 힘들었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지비님의 댓글의 댓글

시인님,
감상 소감 감사합니다.
어린시절이 생각나는
바랭이를 보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무더위에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