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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 정건우
내려앉네, 저 새
그 짧은 순간 서슴없이
제 발목처럼 가느란 나뭇가지
낭창낭창 휘어지는데
야무진 저 주둥이 밉도록 앙다물었네
울렁거리는 가지의 파도
잘도 어르네
이렇게 움켜쥔 발톱 아래가
바람의 등이라는 것을 용케도 알아
가지 끝 서너 치 아래
그 바람 구부려 몸을 두는데
육순이 지났어도 나는 여전히 잘 모르고
할 수 있는 말도 제대로 다 못하네
앞가슴이 팽팽한 저 새,
말없이 자유로운 저 새,
포르르 튕겨 올라 또 어디에 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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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집에서나 농장에서나
폭염 탓인지
새소리는 듣기 어렵고
대신 매미소리와 풀벌레 소리 들립니다
고운 8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