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라 / 향일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칼데라 / 향일화
숨겼던 아픔을 들춰낸 엄청난 흉터
밝은 삶이 싫었던 한 남자는
동굴 같은 삶이 편하다고
자기 곁에 주저앉힌 여인에게도
어둡고 습한 삶을 선물했다
우표처럼 붙어살기로 약속하고
신혼의 둥지를 틀었지만
서로의 체온을 맞추지 못해
반 양지의 식물처럼, 여인은
한 번씩 빛이 그리웠다
사랑에도 틈이 생기면
미움의 군살이 불어나듯
어긋난 감정을 풀지 못한 앙갚음은
감췄던 감정을 미련 없이 터트리고
눈부신 함몰을 보여준 칼데라
견뎌낼 마음이 깨져버린
더는 비상구가 없는,
저 깊은 눈물의 호수
*화산의 분화구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향일화 시인님 수고가 많습니다 덕분에 작가 시 방이 살아 나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로 성경도 듣고 찬송가고 들으면서 같이 따라 부르고 시간을 보냅니다
교화 생활도 열심히 하고 남는 것이 시간이니 늘 감사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시를 읽어 주고 댓글을 달아 준다는 것 보통 일이 아닙니다
늘 수고 많이 해 주셔요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화산의 분화구는 늘 갈증에 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것처럼
저마다 억제된 삶 또한 그러하지 싶습니다
이왕이면 함께 빛과 소금이 있는 밝은 세상에 살면 좋겠는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견뎌낼 마음이 깨져버린
더 견디어 낼 수 없는 인생의 분화구
인생의 칼데라를 잘 묘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시향에 감명 깊게 감상하고 갑니다.
여름 더위에 건강 조심하셔서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가슴이 먹먹해져 무슨 말을 못하겠습니다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먹먹한 삶, 그것이 오늘의 향시인이 있게한 일인듯 합니다
외람된 말이오나
한번쯤 목선을 타고서라도 삼천포 바다로 나아갈 법도 한데 말이죠
시마을에 자주 들리지 못하여 이제사 글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