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조(徵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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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조(徵兆)
박의용
갑자기란 없는 것이지
모든 일에는
징조(徵兆)가 보이는 것
그 징조가
바로 천이구간(遷移區間)이요
완충지대(緩衝地帶)지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어떤 징조가 먼저 보이는 거야
푸르던 나뭇잎이
하나씩 둘씩 노랗게 변하고
해따라 방긋 웃던 해바라기꽃이
어느날 검은 이빨을 드러내고
그러면서 서서히 가을이 오는 거야
모든 변화에는 징조가 보이는 거
전조현상(前兆現狀)인 거지
계절도 세상도
때에 따라선 사랑도 변하는 것이니
그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서
징조가 먼저 보이는 거야
그런데 넌 왜 아무런 징조도 없는 거니
그렇게 갑자기 떠남은 뭔 거니
그건 나에 대한 반칙이야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깊은 시향
많은것을 생각켜 합니다
여름이 짐을 쌓고 있습니다
지비님의 댓글의 댓글

갈수록 열대로 변해가는 기후를 보며
1달 가까이 열대야에 시달립니다.
이 여름이 길지만 곧 지나갈 것입니다.
그 징조가 보입니다.
조금만 더 견디면 풍성한 가을이 올 것입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