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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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 정건우
이 어마어마한 광장에서
그대를 찾아 헤매던 것이 그 언제였던가?
바람도 뒤트는 아타카마 사막과
칸첸중가 저 고고한 빙결과
울음으로 제 턱을 깎는 이과수폭포가
한쪽 매대 위에 덩그렁하고,
골목 바닥을 수직으로 올려 엮은 차양은 마치
빗장나선은하 갈비뼈 같다
나는 세상 밖으로 흐르는 강물로 떠돌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명치끝에
일일이 너는 잘박하고 따숩게 침을 묻혔지
책갈피 사이마다 아릿한 향기
반쯤 웃는 옆모습으로 남아있었어
아주 가까이서 네 숨결에 데워진 것들
네가 남긴 무심한 낙서 아래
바랜 얼굴로 여전하구나.
보수동 책방 골목; 부산시 보수동에 있으며, 헌책방 가게가 밀집된 부산의 명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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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옛날에 헌책방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지금도 헌책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참 좋은아침
우리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