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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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
이파리는 잠자리를
잠자리는 이파리를 부여잡고
젖은 몸 말리며
붉게 번진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고 있다
힘겹게 벗긴, 어제의 허물은 자유라고
꼿꼿하게 펼친 양쪽 날개는 열망이라고
손금 같은 잎맥을
슬쩍 부는 바람에 감춘다
아픈 기억들, 햇살에 뽀송뽀송해지면
바람의 계단을 밟고 비상(飛上)하겠지
몇 겹을 벗어 던진 내 마음이
점점 타들어 가는 계절에
머뭇거림 없이, 앉고 싶은 곳을 향해
잠자리처럼 달아나고 싶은 가을이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날개는 높이 날아가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아래로 내려와 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 유리바다 -
하영순님의 댓글

고추 잠자리는 가을을 물고 오지요
가을이 오는 길목에 어디서 날아 오는지 침 신기 해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이 시 밭에 등불을 밝혀 주니 고맙습니다 향일화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가을은 한발 들여 놓고
여름은 한발 빼는 지금
행여 시셈에 병 앓이 겂이 납니다
우리모두 건강들 하시길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나지막하게 하늘을 나는 고추잠자리 떼
바람결 따라 함께 노니는 모습에서
가을의 향기 묻어납니다
어느새 벼이삭도 누렇게 익어가듯 가을도 그렇게 익어가겠지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우리모두 사랑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햇살에 뽀송뽀송해진요즘
어서 가을이 오면
머뭇거림 없이 평안한 곳을 향해
잠자리처럼 훨훨 날아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맛있게 하고 갑니다.
여름 더위에 건강 조심하셔서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어느덧 날아드는 고추잠자리가 귀엽기만 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이번 가을에는 인생 찾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황철원님의 댓글

힘겹게 벗긴,
어제의 허물은 자유라고
꼿꼿하게 펼친 양쪽 날개는
열망이라고...
그러네요~
그들이 그렇게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