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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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 / 정건우
내 팔뚝을 붙들고 아버지는 또
나를 찾으십니다
데려다줘요 우리 큰애, 좀 데려다줘요
참으로 오랜만에 말문이
윗배미 물꼬처럼 오지게 터지는 오늘
넘치도록 간절하셨던 큰애
우두두두두 뼈마디가 손에 잡히는 등줄기로
치매를 얽어매신 아버지
그나마 실하게 만져지는 중간 부분에
쌍방울로 매달려 있는 큰애
뜻 모를 아버지 속내를 내리 더듬어
세상에 오로지 둘만이 통하던
신밀한 방법으로 흔들리며 딸랑거려도
모르십니다
나도 꼭 한번 만나고 싶은 그 큰애만
자꾸 찾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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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가까우나 멀리 바라보며 당겨지는 사연을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정건우시인님 반갑습니다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예,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종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