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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한 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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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20회 작성일 24-08-31 09:20

본문

짬뽕 한 사발 / 정건우

 

옆집의 피 터지던 싸움이 끝나고

드잡이가 악바리 같던 여자의 팔자타령과

박살 난 문간방 방음벽이

진공청소기 비명 속으로 사라져 버린 사나흘 남짓,

먹다 남긴 짬뽕 한 사발이

현관 계단에 걸쳐진 채 벌거스름 하다

이슥히 취한 달을 무동 태우고 돌아온 오밤중

볼수록 병원 적출물 수거통 같은 저 아슬한 그릇

바로 전 공터에서 게웠던 내 배알이

언제 저 속에서 움실거렸나?

어쩌다가 내 창자가 뚝뚝 끊어져 나와

핏물 속에서 한데 섞였나?

따지고 보면 여기나 거기나 매한가진데,

오나 가나 나날이 터지고 박살 나는 채석장인데,

젓가락처럼 한 끼를 분질러 놓고

옆집 남자는 또 어디를 꿈꾸는 건가?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짭뽕 값도 비쌉니다
돈 있어야 중국요리도 사 먹습니다

없어면 천대 받습니다

우리모두 건강들 하시고 행복하소서
사랑합니다
우리는 시 마을 가족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짬뽕 한 그릇에도
애잔한 삶이 묻어나지 싶습니다
막상 8월을 보내고 나니
제법 선선해진 아침 공기 상쾌합니다
고운 9월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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