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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영 / 비타민 외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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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058회 작성일 18-01-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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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초대시인으로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정영 시인을 모십니다.  문정영 시인은 지난   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하여 시집 잉크, 그만큼등이 있으며,  따뜻한 감성을 바탕으로 존재에 대한 치열한 사유와 함께 삶의 원형질을 잘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계간 시산맥발행인 및 윤동주 서시 문학상 대표 등을 맡아 문학발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문정영 시인의 따뜻한 감성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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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 문정영 

 

 

  너는 내게 엷은 햇빛 조각 같은 것

  떼어서 먹는 구름과자 같은 것

 

  나비 날개보다 더 펄럭이는 신발을 신고 네가 오던 날

  날개를 펼친 신발에 발을 꽉 집어넣고 제자리걸음하던 날

 

  네 신발에 갈 새의 오른쪽 심장을 그려 넣고 싶었다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지 묻지는 않겠다

 

  너를 신고 내가 날면 숨 쉬다가 가끔씩 멈추는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을까

 

  가벼운 연애는 농담 같은 것

  작지만 가볍지 않은 너를 물에 녹여 마시면 발성연습처럼 생소한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어느 순간 몇 겹의 붉고 깊은 목구멍을 들여다보는 슬픈 너를 비타민이라 읽고 있었다

 

  우리가 날고 싶은 저녁이 오기나 할까

 

 

 

 

 

 

 

 

 

 

 

 

 

銳角예각  / 문정영 

 

 

 

   밤새 위층에서는 각 싸움이 있었다

   몸으로 말로 틀린 각을 잡고 있었다

   너는 조금씩 벌어진 틈을 들여다보고 있었지

 

    어떤 발자국은 울음이 가 닿지 못한 곳까지 아주 멀리 나갔다가 왔다 

  그때,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손을 잡으며, 각을 좁혔었는데

 

  불안은 서로에게 밑줄 친 글들이 조금씩 희미해지면서 생기는 것

  불안해서 개를 키워 본 적이 있니,

  그때 개는 너의 반대편에서 평안해지지

 

  손을 놓아버리기 전에 이미 차가워진 손바닥

 

  그런데 그때 몰랐던 손등이 있었던 것이야, 일그러진 표정을 감추

고 있는, 우리는 그렇게 겨울의 손을 맞잡고 있었던 것이야

 

  한 칼끝이 다른 칼끝을 날카롭게 찌르듯

 

  눈물은 눈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야

 

 

 

 

 

 

 

 

 

 

 

스머프 / 문정영 

 

 

 

 

  작은 버섯구름 위에서 처음 만났지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구름 발자국이 생겨났어

    붉은 모자 하나와 흰 모자 여러 개가 하늘에서 내려왔고, 당신이

손을 가리키면 내 얼굴이 파래졌지

 

    내가 당신에게 물들어갈 때, 거기 물들어갈 당신이 없을 때

   천천히 가는 내 발자국 소리에 길이 물들어 가고 있네

 

   나 아직 모자라서, 내 눈물 스스로 닦을 수 없는데

   저 뜨거운 강을 어떻게 건너가야 하나요

 

   어떤 이의 발목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내 가슴에서 흘러요

   지난 계절에 갈라진 버섯의 내부를 들여다 본 적이 있나요, 거기

섬세하게 붉은 시간이 박혀 있는데,

    내 등에 비치는 불빛을 클럽 모나코라 불러도 우리 결코 모나코에

가 본 적은 없지

  그 후로 나는 스머프라 불린 적 없어, 내 안에서 버섯구름이 사라진

그 순간부터

 

 

 

 

 

 

 

 

 

 

 

 

 

 

 

복도 / 문정영 

 

 

 

  좁고 어두운 통로에 나무가 있었다

 

  발가락으로 걷는 잎사귀들, 귀로 바람 소리를 듣는 너는 그 순간 나무가

아니었다 뜨거웠다, 내가 옆에 없는 데도 타들어 갔다

    내 몸에서 네가 어둠을 듣고 있을 때

  의문을 물고 있던 가지가 툭 떨어졌다

  바람도 없었다

  그게 헤어질 이유는 아니었다, 그때 나는 발가락을 얼마나 꽉 웅크리고 있었던가

 

  누군가를 생각하며 자꾸 수음을 했다

  하루의 모서리가 아팠다

  날벌레들이 어두운 쪽에서 기어나왔다

 

  천장이 낮고 긴 통로에 내가 있었다

  달빛 닿은 곳이 이제 아프지 않다고 했다

  구석을 밟으면 그늘이 파삭거렸다

  저녁이면 햇볕자국에서 파 냄새가 났다

 

  나 없는 동안 복도는 햇볕을 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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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양현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정영 선생님...ㅎㅎ
여기서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언제 읽어도 좋은시,
선생님의 시는 겨울 난로 같습니다, 시편들이 따뜻해서 몸이 녹는 것 같네요

향일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정영 시인님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좋은 감성을 일깨워주는
비타민 같은 좋은 시 감사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정영 선생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귀한 시 맛있게 읽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2018년
반가운 일 많으시고 건강하세요.

대왕암님의 댓글

profile_image 대왕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정영 시인 시인 선생님 반갑습니다
선생님이  정성으로 만들어 올려주신 예쁜 글 잘 읽어 깊은 감상 잘하고 갑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더 많은 글 올려주지면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 되시여 행복을 누리세요
선생님의 글 잘 모시고 갑니다 허락 해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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