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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이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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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륜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64회 작성일 15-07-23 14:46

본문

낙화(落花)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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