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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비원 =박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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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회 작성일 24-08-26 19:50

본문

비원

=박정대

 

 

그대는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의 비원

바람이 불 때마다 주합루에 앉아

일렁이는 취병(翠屛)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지

흔들리는 시누대 울타리는 변덕스런 세상 같아

그런 마음들, 흘러가는 구름의

어깨 위에나 걸어두고

부용지에 술잔을 띄우지

화답 없는 유상곡수연의 날들

내가 띄운 술잔을

스스로 거두어 마시는 비애를

쓸쓸하다고 말해 무엇하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바람이 불 때마다

쓸쓸해 쓸쓸해 소리치며

낙엽 지는 상강의 날들

미친 그리움의 비애로 생각하노니

그대는

내 사랑의 비참이 꽁꽁 숨셔놓은

나도 알지 못하는 이 세상의 비원

 

 

   문학동네시인선 085 박정대 시집 그녀에서 영원까지 124p



   얼띤感想文

    나는 그냥 덤덤히 앉아 있네. 배가 고파 잠깐 뭘 좀 먹고 있었어, 확실한 논증 같은 것은 기대하지도 않아 다만 11시가 다 되어간다는 사실에 왜 이리 몸은 무겁고 졸음만 나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겠어 그러다가 잠깐 졸기도 했지, 아주 무의미한 졸음 같은 거라네. 곧 있으면 다 정리하고 들어갈 텐데 화내지 말고 끝까지 읽어주게 땀이 온몸에 서리어 그런 것일까 축축 젖을 뿐만 아니라 저 불어오는 선풍기 바람에 마르다가도 끈끈한 게 있네! 그럴지도 모르지. 팔뚝을 신문 위에 올려놓은 일 닿는 부위가 물기 때문이지는 따끔하기만 하네. 그래도 하루의 일기는 꼭 봐야 해서 자네의 얼굴만 보며 이렇게 대면하고 있잖은가 오후 5시였지 아마, 넌 퇴근한다고 했고 난 밥 먹는다고 했지. 그리고 씻었다는 말 드문드문 불빛만 밝은 어느 강변을 거닐며 흐르는 물 위를 보았지 구겨지는 하늘에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려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배춧잎 위 초상을 이미 가을은 오고 있어서 그러나 겨울에 들어선 거 같은 이 느낌 한쪽 무릎이 벌써 세한 느낌이 들었네! 인생 다 겪는 일이다만 왜 이리 피곤한 것일까 되뇌며 있네! 이젠 누워야겠어! 문 꼭 닫아주게 빛이 새 들지 않게=崇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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