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몬트 유리병 =신용목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델몬트 유리병 =신용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9회 작성일 24-08-28 20:15

본문

델몬트 유리병

=신용목

 

 

    매미가 내 감정을 울음소리에 담아 갔다 감정을 돌려받기 위해 나는 창가에 앉아 기다렸다 매미가 울면 울음소리 속으로 손을 집어넣을 것이다 감정을 꺼낼 것이다 매미 몰래 매미를 죽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울음이란 그래서 매미 대신 감정을 죽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울음이란 그래서 창가에 앉아 기다린다 손을 집어넣기 위해 감정을 꺼내기 위해 매미 몰래 매미를 죽이기 위해 울음을 참으면 알게 된다 계절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손이었군 계절 속으로 쑥 집어넣는 손 공중을 휘젓는 손 멀리 나무가 펄럭인다 사람을 훔쳐 가는 것도 손이었군 내 속으로 쑥 들어온 손 온몸을 휘젓는 손 누군가를 향해 손을 흔들면 보게 된다 손의 소용돌이 속으로 사라지는 비행기

 

    병원 옥상에 올랐을 때였다 하얀 침대 시트가 아름답게 펄럭였고 비행기가 고요 속에 떠 있었다 나는 델몬트 유리병을 손에 들고 있었다 따서 흔들어서 따라 주려고 따서 흔들어서 따라주려면 잠시 울어야 했다 뜨거운 바람이 불고 조용히 앰뷸런스가 들어왔다 주차장을 보았고 소방대원을 보았고 그의 손을 보았다 그의 손에 들린 또 다른 손을 보았다 앰뷸런스에서 내린 소방대원이 잘린 손을 들고 구석구석 델몬트 유리병이 놓여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 갔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606 신용목 시집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115-116P

 

 

   얼띤感想文

    이 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시 앞부분에서는 매미가 등장하고 뒷부분은 매미가 없다. 그 대신 델몬트 유리병이 나타난다. 시는 모두 비유이기 때문에 시어마다 무엇을 상징하는지 그것부터 분간하여야겠다. 매미는 거울 속 非我라면 창은 한 세계관에서 다른 세계관으로 이행하는 통로겠다. 손은 非我든 골목 어딘가 서린 남자며 비행기는 기체가 아닌 비행기飛行記 허겁지겁 적어 내려간 시초쯤으로 본다. 병원은 남녘 병과 근원 원으로 지면을 옥상은 시 객체의 두부로 본다. 시는 독백이므로 두부는 非我든 크게 상관할 바는 아니겠다. 하얀 침대 시트는 아무것도 적지 않은 종이를 상징한다면 델몬트 유리병은 밀감 가득한 자아의 마음이겠다. 앰뷸런스는 위급한 환자나 부상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실어 나르는 자동차지만 마음의 자율적 움직임과 같은 구체 회전력으로 본다. 주차장은 하얀 침대 시트가 조금 이행된 과정으로 본다. 소방대원은 불을 끄는 자로 열정적으로 대면한 非我든 조력자며 건물은 하나씩 쌓아 올린 지면의 시 구조물로 본다.

    매미가 어떤 동물적 근성이 묻어 있다면 델몬트 유리병은 식물 상태다. 동물적 근성은 죽었지만 무언가 착잡하게 가라앉은 상황으로 보인다. 물론 매미가 여름에 맴맴 울고 있는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본능적 일이므로 그것이 막연한 울음이었다면 델몬트 유리병은 그것을 모아 짠 착즙과도 같은 이미지를 자아낸다. 그것은 시어에서도 그렇지만 시의 문맥상 그렇게 와닿기도 해서 말이다. 델몬트는 밀감이 우선으로 닿지만, 그 외 토마토라든 다른 채소류를 갈아 만든 것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밀감 오렌지가 대다수라 그 이미지가 우선이겠다. 밀감은 귤이 아니라 밀감密感으로 보면서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1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4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8-29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8-28
44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8-28
44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8-28
44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8-28
44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8-27
44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8-27
44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8-27
44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8-27
44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8-27
44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8-26
44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8-26
44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8-26
44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8-26
44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8-26
44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8-25
44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8-24
44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8-24
44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8-24
44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8-23
44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8-23
44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8-23
44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8-23
44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8-23
44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8-22
44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8-22
44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8-22
44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8-21
44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8-21
44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8-21
44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8-20
44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8-20
44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8-20
44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8-20
44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8-19
44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8-19
44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8-19
44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8-19
44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8-18
44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8-18
44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8-18
44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8-18
44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8-18
442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8-18
44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8-17
44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8-17
44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08-17
44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8-17
44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8-17
44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8-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