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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통통배처럼 =권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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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4-08-09 23:14

본문

심장은 통통배처럼

=권혁웅

 

 

췌장 근처에 다도해가 있어서

거기를 랑게르한스섬이라 한답니다

백만 개나 되는 섬들이 출렁이며

혈당이 스며든 저녁 바다를 지킨답니다

참 기특하기도 해요, 고기 반 물 반이라면

어떻게 알고 물이 들고 나는지

소갈증이라면 또 어찌 알고

복령과 작약과 맥문동 따위가 피는지

그 연유가 참 두근두근해요

심장은 통통배처럼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옆에를 지나가고요

누가 그쪽을 기웃거리면

한 근쯤 얹어서 파도가 높아지니깐

그래서 두근 반 세 근 반이라면

그 반 근씩은 어디서 떼어 와야 하는지

그것 참 신기해요

 

 

   문학과지성 시인선 384 권혁웅 시집 소문들 39p

 

 

   얼띤感想文

    인체도 나이가 들면 그 용도는 점점 낡고 지쳐 죽음으로 간다. 그러니까 소식이다. 과식은 인체의 작용에 너무나 큰 부담으로 닿는다. 유전자 복제에 텔로미어의 역할은 가능한 그 소임을 주지 않음으로 다음에 기회를 더 주는 것이다. 이렇게 적어보면 꼭 장수를 기원하는 것 같다. 장수보다는 병에 이르지 않기 위함이 더 크다. 시를 읽으니, 당뇨에 관해 미친 영향은 누구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시는 당뇨와 죽음을 논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피상적으로는 그러한 것을 떠올리게끔 했으나 엄연히 시의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 심장은 마음을 놓은 객을 상징하고 췌장은 군더더기의 장 파리한 마음을 모아 놓은 곳을 상징한다. 다도해는 일종의 인파를 상징하고 랑게르한스섬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척추동물의 이자 그 안에 흩어져 있는 내분비샘 조직. 1869년에 독일의 병리학자 랑게르한스(Langerhans, P.)가 발견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말로 이자섬이라 한다. 글자와 다른 어떤 자다. 혈당血黨은 생사를 같이하는 무리다. 저녁은 죽음을 상징하며 바다는 시의 고장 그 중심이다. 고기 반 물 반이라 동물적 심성을 가진 자와 어떤 이치를 깨달은 자로 나뉘고 소갈증이라고 하면 상소에 소하고 칡 갈에다가 목마름까지 더할 수 있겠고 복스러운 방울 따위와 노략질처럼 오는 저녁과 맥을 잇는 일 그 연유는 시인이라면 당연지사겠다. 통통배 그러니까 더부룩한 표현과 감정이다. 사실, 이 감상문 또한 통통배처럼 가고 있다.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옆만 얘기한다. 누가 그쪽을 기웃거리면 그러니까 죽음의 방향이다. 한 근은 굳음이고 고딕의 세계라면 두 근 반 세 근 반은 다의성이겠다. 두 근에 못 미치는 반 세 근에 못 미치는 반 여기에 반하는 것이 되니 다시 반하는 것을 더 얹어 놓으면 진짜 죽음으로 가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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