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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춘분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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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3회 작성일 24-08-02 17:41

본문

춘분

=김상혁

 

 

    너에게는 안됐지만

    한때 나의 아이는 너였다

    너는 모욕으로 느낄 테지만

    내가 혼자 기르던 아이가 너였다

    이 말을 옛이야기처럼 들려주려고

    내 마음 밑에서 네가 자고 깨는 걸 지켜봤다

    너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른 저녁이 먼 가장자리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감청색 공기 짙어지더니

    밤은 없고 빛부터 들이쳤다

    이불 밑에서 눈이 부셨다

    한때 나의 아이는 너였다

    너는 모욕으로 느낄 것이다 어째서,

    나의 옛이야기가 우리 사랑과 이토록 무관한지

 

 

   문학동네시인선 192 김상혁 시집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036p

 

 

   얼띤感想文

    시제 춘분은 봄을 상징한다. 사계의 봄이 아니라 본다는 의미의 축약형이다. 시는 시의 계보 혹은 시의 족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엄연히 이를 얘기한다. 심심할 땐 마음을 살피고 심심하다 싶을 때는 역시 마음을 들여다보며 심심하다 못해 심을 것 두리번거리지 말고 마음을 열어야겠다. 춘분이 있다면 추분도 있을 것이다. 미약하지만, 가을을 생각하며 한 줄 써본다.

 

   추분=崇烏

    아이는 오로지 너뿐이었다

    네가 차를 몰고 이곳까지 밀어닥치기 전까지는

    아이는 줄곧 너만 바라보며 서 있었다

    아이와 손잡고 건널목을 건너며

    내일은 무지갯빛 동산에 갈 수 있을 거라며

    얘기하던 아이, 그 아이가 믿기지 않았다

    헬멧처럼 날아간 아이가

    보도블록 위에 덩그러니 누워 있는

    나를 보고 있었으니까

    움직일 수 없었던 이마에

    여치 한 마리 날아와 앉았다가 가고

    잠자리가 꼬리를 물며 춤을 추고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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