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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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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조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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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6회 작성일 24-08-03 22:45

본문

여의도에서

=조현숙

 

 

    사공은 노를 젓는가 낡은 덴마*가 힘겹게 삐걱이며 표류하고 있다

    너와 내가 탄 이 배, 손가락한 만, 노좆*의 힘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음을

    아는가 모르는가

 

    보라, 만경창파 떠 있는 우리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덴마: 작은 전마선을 일컫는 말,

   **노좆: 배와 노를 연결해 주는 부위

 

 

   시작시인선 0504 조현숙 시집 붉은 도마뱀 열차를 찾아 76p

 

 

   얼띤感想文

    가끔 출출할 때는 국수가 좋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가릴 것 하나 없는 식사 국수는 어찌 보면 지겹다가도 그 간편함에 또 매료를 느낀다. 그러나 국수 없이는 하루 버틸 재간은 있을까 싶다가도 역시 국수 없이는 살 수가 없을 것 같고 뜨거운 물에 풀리는 저 흐느적거림에 온몸 다 녹고 만다. 그러다 찬물에 여러 번 씻고 씻으며 한 채에 거르고 걸러서 빈 그릇에 올망졸망 담아내어 초고추장에다가 西億石西億石 비비다가도 좀 여유가 있다면 삶은 달걀까지 곁들이면 참한 한 끼 식사를 이룰 수가 있다. 영양가 없는 것 같아도 뭔가 또 부족한 것 같아도 눈빛은 맑으며 몸은 가벼우니 움직이는 데 지장은 없고 매 오는 허기마저 잠재울 수 있으니 이 어찌 매료되지 않을 수 있느뇨.

    시가 짧아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국수처럼 한 젓가락의 힘이다. 가끔 쓰고 싶을 땐 국수를 먹자.

    여기서 사공은 시 객체다. 노는 펜을 상징했다면 덴마는 마음을 상징했다. 너와 내가 탄 이 배 그러니까 여의도다. 물론 여의도가 여의도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 수가 있다. 너 여나 여에서 옳은 길이란 그 의를 묻는 거기서 피는 뜻 의을 가리키며 오고 가는 담론이듯 의그러나 잠시 의지하는 마음 의이기도 하다. 손가락 그렇다. 에서 지로 가는 노좆 그 힘. 버틴다. 사정의 묘미는 그 끝에 이르는 버팀과 버팀 끝끝내 버티다가 한 방에 원고 대방출 쏴아아하는 맛, 시인은 알고 있다. 그것을 우리에게 확인하는 것이다. 보라, 만경창파 떠 있는 우리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萬頃蒼波 한없이 넓고 넓은 푸른 바다다. 각종 물고기 어가 모이는 곳 바다에서 멸치는 숭어가 먹고 숭어는 그 위 상어가 먹고 상어는 대형 오징어에 휘말릴 수 있는 바다

    우리는 그 속에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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