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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악수 =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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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3회 작성일 24-07-22 06:39

본문

텅 빈 악수

=이현승

 

 

    온기를 나르지 않는 악수를 나누며 나는 깨달았다. 우리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다는 것을

 

    솔잎의 여러 갈퀴를 두고 햇빛은 철철 흘러내리지만 죽어서 가는 길엔 아홉 겹의 물길이 있다는 것을 나는 물에게서 배웠다.

 

    배워도 갈 수 없는 곳이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뼈 아픈 후회인가.

 

    그러니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말자. 전날 너무 뜨겁게 엉긴 사람들이 다음날 되레 서먹한 법이다.

 

    흙탕물 위에 둥둥 떠서 무지갯빛을 되쏘는 기름방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문학동네시인선 160 이현승 시집 대답이고 부탁인 말 109p

 

 

   얼띤感想文

    전에도 한 번 쓴 것 같다. 노자의 사상 중 상선약수上善若水가 있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이것은 직역이다. 여기서 좀 더 부연설명을 하면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며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물은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어느 그릇에든 그 모양을 이루어 변화에 능동적인 유연성을 갖는다. 이처럼 물의 처세술과 함께한다면 사람은 그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잘 이겨 나가지 않을까! 그러니까 여기서는 시의 순수성이다. 물과 기름은 대치하며 물에 역한 것은 솔잎의 여러 갈퀴로 나타난다. 이는 곧 아홉 겹의 물길이자 흙탕물이며 무지갯빛 되쏘는 기름방울로 물과 완전히 반하는 것이 된다. 솔잎, 시 객체를 상징한다. 식물이자 푸르다. 거기다가 바늘처럼 따끔하기까지 하다. 아홉 겹 물길은 무지갯빛처럼 변화무쌍한 삶을 대변한다. 배워도 갈 수 없는 곳이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뼈 아픈 후회인가! 배움과 실전은 완전히 다른 세상임을 이는 몇 번의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처럼 가슴에 배는 시퍼런 멍까지 있어야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말자. 찬찬히 그러나 분명히 길은 내가 모르는 사이 순간 열려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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