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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이성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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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회 작성일 24-07-22 17:10

본문

그곳

=이성률

 

 

점심엔 으레 3,800원짜리 국밥

어석어석 깍두기 곁들였다.

입 안에 시큼, 시간의 단물이 고였다.

욕심이 가난한 지갑 덕분이었다.

단물이 밴 가슴은 눈이 밝다.

후루룩 다독이며 이마 땀 훔치는

다진 양념 같은 일용직들

머리 허연 틀니, 새우젓 같은 잠바들

우린 얼큰한 동지다.

그 마음으로 의병을 하고

해방과 육이오를 치르고

촛불을 들었던 그곳,

일터 돌아가 바닥을 다진다.

일용할 임무 바리케이드를 친다.

 

 

   시작시인선 0430 이성률 시집 긴꼬리 연애 49p

 

 

   얼띤感想文

    시는 시적 주체를 얘기한다. 그러나 시는 시적 객체를 묘사하는 것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위 시 그곳은 어디를 지향하는 것일까? 그건 이 시를 읽는 독자를 향한다. 시의 상황은 국밥 한 그릇에 일용직에 간당간당하는 삶을 사는 노동자로 표현했지만, 그건 오히려 시를 읽는 독자의 상황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점심엔 으레 3,800원짜리 국밥이다. 마음에 점을 찍는 순간 한 끼 점심처럼 국과 밥처럼 그것은 비록 3,800원짜리 한 줄 시처럼 만났다. 어석어석 깍두기까지 곁들였다. 어느 쪽도 끼지 못하는 신세처럼 그 깍두기 시는 그렇고 버려지는 건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입안은 시큼하고 시간의 단물은 늘 고인다. 욕심이 가난한 지갑 덕분이다. 지갑은 지갑紙甲 종이의 껍데기 즉, 시 객체를 상징한다. 돈 두둑하고 여유가 넉넉한 사람이 시를 읽을까 하는 생각, 그 많은 취미 생활 중 가장 저렴한 것도 시라는 것을 보면 얼추 이해가 가고 그러니까 단물이 밴 가슴은 눈만 밝다. 후루룩 다독이며 이마 땀 훔치는, 여기서 다독과 이마에 집중하고 그것은 다진 양념처럼 어중이떠중이 시 해석은 각각 그 일용직처럼 지나갈 사람이다. 곧 죽음을 맞는 듯 머리 허연 틀니, 새우젓 같은 잠바. 이 장면도 재밌다. 인공적인 것에 그 틀니며 자조적인 포장 같은 게 새우젓 잠바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얼큰하다. 뜨겁다. 그 마음으로 의병을 하듯 일어서고 해방과 육이오처럼 촛불을 켠 그곳, 육이오肉異吾. 고기는 나와 다르다. 촛불처럼 바람 앞에 선 것도 없을 것이다. 곧 죽음을 맞을 것 생각하면, 일터 돌아가 바닥 다지는 시 객체 일용할 임무 그건 장벽 치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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