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자연 1 =김상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놀라운 자연 1 =김상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0회 작성일 24-07-06 17:39

본문

놀라운 자연 1

=김상혁

 

 

아이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내가 봤다 그를 차에 태우고 오면서

잿더미 된 숲을 보듯 나를 보는 모습을

그리고 아내에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불타는 곳에 남은 건 우리 둘뿐이라는 걸

놀라운 자연이 인간에게 가르친 것

아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하나 남은 나무의 그늘 밑에서 바라본

한밤은 훨씬 밝고 더 나은 곳이었다

 

 

   얼띤感想文

    시제가 놀라운 자연이다. 시의 앞뒤 정황으로 보면, 저녁이다. 저녁이라 하면 해가 저문 상태다. 갑골문으로 표기하자면 석, 죽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죽을 사자의 부수자는 살을 발라낸 뼈, 이지만, 저녁 석자가 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놀라운 자연은 어떤 감동의 물결이자 경이로운 상황, 깜깜한 것이지만 빛 같은 어둠을 상징하는 말이다. 말이 안 되는 거 같아도 어떤 깨침을 생각한다면 전혀 그렇지도 않다.

    아이는 검정을 상징한다. 의인화다. 어떤 글이나 문장 같은 것이 표현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분명 신처럼 깨쳤고 내 머릿속을 훑고 지나간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말씀이 잠시 빛처럼 왔다가 가버린 것이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내가 봤다. 그를 차에 태우고 오면서, 아무래도 시인이니까 시집을 늘 끼고 다녔을 것이다. 잿더미 된 숲을 보듯, 즉 아이와 나와의 순간적인 사랑을 아이라는 개념에서 더 서술형으로 풀어 비유한 것이 된다. 그러니까 아이가 정형화된 어떤 물질이라면 잿더미 된 숲은 정형화된 어떤 물질에서 이지러진 상황이 될 것이며 아이와 다르지만, 아이의 물질과도 서로 닮았다.

    아내에게 말할 수 없다. 물론 아이가 있고 그러면 부모 생각에 그 엄마처럼 느껴지겠지만, 아내는 내 속을 일컫는다.

    불타는 곳에 남은 건 우리 둘뿐이라는 걸, 히히 어떤 노래 가사가 떠오르고 불타는 가슴으로 서로를 느끼면서, 영원토록 향기로운 우리의 사랑이여 철없던 사랑이다. 여기서도 사랑이다.

    놀라운 자연이 인간에게 가르친 것, 그러니까 자연은 영적인 세계며 노자가 말한 무위무불위無爲無不爲와도 같다. 하는 게 없어 보이는데 안 하는 것이 없는 게 자연이다. 이를 느낀 건 인간이다. 인간의 눈으로 순간 빛처럼 깨달음이 있었고 성찰 역시 인간이 하는 것이다.

    아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나 남은 나무의 그늘 밑에서 바라본 한밤은 훨씬 밝고 더 나은 곳이었다. 자아를 빗대어 놓은 일 하나 남은 나무, 역시 식물이며 초록이다. 한밤은 훨씬 밝고 더 나은 곳이었다. 성찰로 인한 심리적 안정과 꿈의 이행이 있으므로 시인의 본분을 찾을 수 있겠다. 물론 시인이 아니라도 이 글을 읽고 다른 뜻으로 성찰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문학동네시인선 192 김상혁 시집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017p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1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2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7-17
42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7-16
42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7-16
42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7-16
42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7-15
42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7-15
42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7-15
42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7-15
42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7-15
42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7-14
42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7-14
42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7-14
42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7-14
42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7-14
42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7-13
42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7-13
42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7-13
42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13
42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7-12
42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07-12
42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7-12
42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7-12
42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07-12
42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7-11
42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7-11
42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7-11
42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7-10
42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10
42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7-10
42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7-09
42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7-09
42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7-08
42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7-08
42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7-07
42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7-07
42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7-07
42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7-07
42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7-07
42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7-07
42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7-06
42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7-06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7-06
42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7-06
42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7-06
42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7-05
42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7-05
42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7-04
42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7-04
42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7-04
42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7-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