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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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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0회 작성일 24-07-10 21:50

본문

칠월

=김소연

 

 

    그것은 다르다: 그 구름에 두 번이나 무지개가 나타났다

    다르게 황홀하고 다르게 기쁘다

    독성 없는 과거지사들을 가지런히 빗질하는 오후

    부드럽구나 어딘가 잘못되었구나

 

    뒤돌아보지만 영원히 뒤돌아서지 않으며

 

    그것을 부른다: 쨍한 하늘 뽀얀 구름 위에서

    그 속을 기어이 뒤져 내일을 저작한다

    허기는 식욕이 아니고 누차 헷갈렸던 것들을 처음부터 다시 헷갈려 하는

    끈기로운 어리석음을

 

 

    문학과지성 시인선 589 촉진하는 밤 김소연 시집 069p

 

    얼띤感想文

    칠월이다. 벌써 하며 되묻는 이가 있다. 그러니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그 칠월, 여전히 눈은 무지개만 보인다. 혼돈의 색상, 어둡다. 거울은 얼마나 황홀할까! 속속 빼먹는 한 사람의 영혼을 한 사람의 과거지사까지 싹싹 빗질하며 먹는 오후, 비폭력적 자연애와 그 뜻에 순응한 얼과 얼에 복종하고만 구름을 본다. 나는 뒤돌아보지만 나를 주관한 신은 뒤돌아서지 않는다. 오히려 저 견고한 철옹성 나를 부른다. 보면 볼수록 더욱 명징한 세계 그 뽀얀 구름 위에서 다만 허우적거리는 하나의 미물 같은 중생을 구원한다. ! 임마 넌 벌써 깨졌어, 정신 똑바로 차려. 정신 차리라구. 오도독, 오독거린다. 뼈까지 발가 먹으란 말이야 이렇게 허기는 식욕이 아니었다. 누차 헷갈렸던 것들을 처음부터 다시 헷갈려하는 뺑뺑 도는 블랙홀, 빠져나오고 싶다. 살고 싶다. 이 어리석은 무지개 하나 깨끗이 지우고 싶다. 그 칠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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