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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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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아내의 잠옷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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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4회 작성일 24-07-14 20:30

본문

아내의 잠옷

=김정수

 

 

    정글은 잠들기 전이 가장 위험해 언제 사자가 나타나 덮칠지 몰라 갈기는 욕망의 착각이 아니야 도마뱀은 모래 없는 사막을 목도리처럼 건너오지 재빨리 움직여야 해 발을 델지도 몰라 동굴 양쪽에서 쏟아지는 물에는 악어의 턱이 숨어 있어 바위에 떨어져 산화하기도 전에 더위를 낚아채 공포로 변신하지 향수를 뿌릴 새도 없이 한입에 삼켜버려 흥분이나 착란은 금물이야 무서워도 나무 덩굴에 매달리진 마 뱀 잡은 손을 놓칠 수 있거든 어둠이 비늘을 벗어 정글을 벗어났다고 방심해선 안 돼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북극곰을 만나면 죽은 척해 사막여우가 나타나 귀를 쫑긋 세울 거야 사랑한다는 말을 믿으면 마법에 걸려 죽어 용서는 미로 같은 것 무덤에선 종종 잠이 실종되기도 해 빛이 어둠을 애무하지 사위가 고요할 땐 최대한 움직이지 마 3초간 정지한 채 그대로 있어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는 건 치명적이야 잃어버린 지갑을 찾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어 정글은 약육강식이라는 상식을 폐기 처분해 가정을 가정하지도 마 홀로 궁리도 유지도 할 수 없는 무덤에서 빨리 벗어나 제발

 

 

   청색종이 김정수 시집 사과의 잠 41p

 

 

   얼띤感想文

    시제 아내의 잠옷을 읽는다. 여기서 아내는 아내我內며 물론 아내衙內라 해도 된다. 어떤 한 범주로 설정한다. 잠옷은 시적 주체와 객체를 묘사한다. 지금 시를 읽기 시작했으므로 누가 나를 깊은 잠에서 깨웠다. 물론 그것은 외부의 어떤 존재가 나를 깨울 수도 있으며 나 자신의 꿈속에서 스스로 깨어난 사실일 수도 있다. 그것이 어떻게 되었든지 간에 밖은 정글이라 묘사한다. 그러니까 살아 있으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할지 갈피를 못 잡는 상황 이를 각종 동물로 비유해 놓고 있다. 밖은 여러 동물의 움직임으로 마치 나를 덮칠 듯하다. 그것은 욕망의 착각과 무미건조한 사막을 건너야 하는 누가 강요한 일도 아니지만 어떤 책임 같은 게 있다. 이는 곧 시적 활동이겠다. 이후 시적 활동에 대한 묘사는 계속 잇고 동굴 양쪽에서 쏟아지는 물과 그 속에 사는 악어의 턱, 산화가 되어버린 바위와 공포로 변신한 밤이었다. 향수를 뿌릴 새도 없이 한입에 삼켜버린 흥분이나 착란은 금물. 물론 시를 잘못 읽어버린 시 객체를 묘사한다. 시 서두를 보면 정글로 시작하기에 줄곧 동물로 한쪽 마음을 묘사하면서 바른쪽 상황을 역으로 내비쳐주고 있다. 근데 시인은 왜 3초간 정지한 채 그대로 있으라고 했을까? 여기서 삼 초는 시간의 개념 삼초三秒가 아니라 신체의 기능을 설명하는 삼초三焦. 이를 더 자세히 적는다면 상초, 중초, 하초를 나눌 수 있으며 간단하게 기술한다면 몸에서 기와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음식물을 소화하여 영양물질을 온몸에 운반하며 수도(水道)가 잘 통하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그러니까 잘 먹고 잘 소화해서 시적 세계관을 가지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정글은 약육강식弱肉强食이 아니라 굳이 말하자면 만법귀일萬法歸一 일귀하처一歸何處. 모든 존재는 하나로 돌아간다. 하나는 어디로 가는가? 시의 행방을 논하고 싶다. 그 하나가 귀의하는 곳을 안다면 이 무덤 같은 현세에서 진정한 낙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곳을 모르니 오늘도 번뇌에 휩싸여 도는 게 인간의 삶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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