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호흡법 =문보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새로운 호흡법 =문보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2회 작성일 24-06-06 14:55

본문

새로운 호흡법

=문보영

 

 

    왼쪽 콧구멍에 닭 다리가 삐죽 나와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도 보인다는 게 문제다 언젠가 한번 짚고 넘어갈 문제이긴 했다 나의 왼쪽 콧구멍은 확실히 막힌 느낌이다 어느 날 밤 나는 닭 다리를 잡아당겨보았다 그것은 끈적한 콧물에 감싸인 채 쑥 빠져나왔다 이토록 쉬울 줄 알았더라면 이렇게까지 참지 않았을 것이다 내 안의 어둠이 물살처럼 빠져나간다 나는 이제 무게가 조금 덜 나갈지도 모른다 어제와 오늘은 수상하리만치 비슷하다 코에서 빼낸 닭 다리를 본다 이제 나는 숨을 다르게 쉬어야 하는데 그건 분명 재미있는 일이거나 곤란한 일일 것이다

 

 

   얼띤感想文

    장래를 생각하지 않으면 코털 같은 건 필요가 없겠다.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아침의 부담이다. 인간의 행위에는 습관이라는 게 있어 그것을 타파하는 게 문제로 닿는다. 어떻게 하면 그 습관을 버릴 수 있을까! 한 해 거듭할수록 코털만 단단하고 뽑기는 더욱 어려운 듯하다. 양날 가위로 만약 자른다면 서걱서걱 소리만 요란하겠다. 내가 잠든 사이에도 코털은 생성되는 것 같다. 그 코털은 인고의 시간 같은 것을 느끼고 있을까! 아니 느꼈을까! 다리처럼 얼마나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현재의 내 코를 받아들였을까! 아직도 분간이 안 가는 상상 속에서 끈적거리며 허우적거리기만 하는 내 손이 무섭기만 하다.

 

    문학동네시인선 197 문보영시집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047p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1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2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7-03
42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7-03
42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7-02
42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7-02
42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7-02
42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7-02
42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7-02
42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7-01
42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7-01
42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6-30
42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6-30
42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6-30
42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6-30
42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6-29
41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6-29
41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6-29
41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 06-28
41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6-28
41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6-28
419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6-27
41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6-25
41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6-23
41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6-23
41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6-23
41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6-23
41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1 06-23
418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6-20
41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6-16
41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6-16
41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 06-15
41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1 06-14
418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2 06-13
418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6-12
41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6-11
41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6-10
41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6-09
41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06-08
417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6-08
417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6-07
41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6-06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6-06
41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6-06
41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6-06
41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6-03
41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1 06-02
41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2 06-01
41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 05-30
41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 05-28
416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2 05-23
416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1 05-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