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어진 웃음/ 김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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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240621)
둥글어진 웃음/ 김휼
빠진 앞니 사이, 새어나간 웃음으로
꽃잎은 무수히 피어나고 엄마 얼굴은 만발했었다
바람이 다가와 들여다보고
가만히 만져도 보고
꽃진 자리의 배꼽, 별들이 내려와 귀를 대어 본다
까만 씨앗처럼 속울음 알알이 박히고
웃음은 점점 둥글어졌다
(시감상)
연세가 들면 얼굴에 꽃이 핀다. 검버섯 같은 꽃을 꽃이라 말하는 시인의 시선이 곱다. 세상은 보기 나름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꽃이 되기도 하고 다른 징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시인은 시인의 자세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작품도 가짜 시인이 쓰면 가짜다. 아무리 못 쓴 작품도 진짜 시인이 쓰면 진짜다. 시를 문장으로 읽는지 마음으로 읽는지 독자와 시인 모두 반성할 일이다. 속울음 알알이 박히고 웃음은 점점 둥글어진 어머니 얼굴, 시는 바로 그 얼굴에 있다. 둥글어진 얼굴에, 알알이 박힌 속울음에.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2024 시집 너의 밤으로 갈까 88쪽)/24.06.21 김포신문 기고
(김휼 프로필)
열린 시학 등단, 목포문학상, 열린 시학상, 시집(그곳엔 두 개의 달이 있었다)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 (너의 밤으로 갈까)
https://www.igimpo.com/news/articleView.html?idxno=8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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