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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진술 / 김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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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2회 작성일 21-02-01 01:49

본문

칼의 진술 / 김두안


칼이 감쪽같이 살을 도려내고

숭어를 살려 주었다


빨간 등뼈가 서서히

꼬리를 흔들며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니까 사랑해?

칼이 슥

단 한마디로 고백을 요구했다


나는 상처를 잊으려고

고통을 깨우며 살았다

칼이 양면의 날로 말했다


오늘은 해안에 밀려온

구름 그림자로

칼날의 피를 씻는다


도마 위에서 칼이 악몽을 꾸고 있다

핏기 하나 없는 햇빛이

칼날 속에서 스며 나온다


가끔 너의 내부에서

발견된 침묵이 섬뜩했다


* 김두안 : 1965년 전남 신안 출생,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달의 아가미> 등



< 소 감 >


칼은 감쪽같이 숭어를 살만 발려 탐욕에게 건네 주고 

앙상한 뼈대만 바다로 돌려 보내니

숭어는 雲水衲子 되어 꼬리 흔들며 독자의 심상 속을 

유유히 수행하는데,


칼은 진술하네

가르고, 끊고, 깎고, 쪼개고 나를 거쳐 요절난 탐욕의

희생물이 어찌 운수납자뿐이랴! (보신탕, 개구리탕, 애기보 ...)


칼은 또 한탄하네

시퍼런 날을 번뜩이며 애꿎은 도마만 탁 탁 치면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헤밍웨이)


운수납자께서 점잖게 타이르시기를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프쉬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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