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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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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차경(借景)/ 이난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회 작성일 24-03-14 13:56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40315)


경(借景)/ 이난희



충분하다

돌다리와 돌다리를 잇는 여백이면 노을의 보폭을 가늠할 수 있겠다


물고기의 표정으로

손바닥에서 가지고 놀던 소란을 공중에 매달아 놓는다


없는 어깨를 빌려 바람이 잠든다


따뜻해


혼잣말을 다 들어주고 가는 구름의 발밑에서 목이 쉰 버드나무


미끄러지는 기억을 놓치지 않으려 발목에 힘을 준다


반달을 보며, 반달을 기다리는 사람이 웃고 있다


단골집 하나 가지듯

충분하다


* 시집『얘얘라는 인형』에서

* 김포신문 24.03.15 기고


(시감상)


  경치를 빌려온다는 의미의 차경. 풍경을 빌려온다는 것은 지금 내게 없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든다는 말이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느껴보고 싶은 것을 생각으로, 시선으로, 감각으로, 내 것을 만들어 낼 때 나도 풍경의 하나가 된다. 충분하다로 시작한 작품의 결구에 충분하다는 말로 맺음 한다. 없어도 빌려올 수 있으면 풍경이 되는 그 풍경에 내가 안식할 수 있으면, 마치 반달을 보며, 반달을 기다리는 사람이 웃는 것처럼, 나를 기다리는 모든 것들에게 내가 풍경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노을의 보폭을 가늠할 수 있다면 이미 가슴속에 시가 들어온 것이다. 그렇게 빌리며 빌려주며 서로의 풍경이 되어준다면 세상은 좀 더 연둣빛 봄으로 가득 찰 것이다.(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이난희프로필)

충북 충주, 시사사 등단, 시집 (얘얘라는 인형),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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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난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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