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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프랑시스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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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23-06-23 12:55

본문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프랑시스 잠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 병에 우유를 담는 일,

살갗을 찌르는 꼿꼿한 밀 이삭을 따는 일,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를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잠든 티티새와,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

처지는 소리를 내며 베틀을 짜는 일,

빵을 만들고 포도주를 만드는 일,

정원에 양배추와 마늘의 씨앗을 뿌리는 일,

그리고 따듯한 달걀을 거두어들이는 일,

 

   얼띤感想文

    사실, 시를 읽는 것도 위대하다. 살아 있으니까, 위대한 일 偉大에서 위는 사람 인변에 가죽 위가 합친 글자다. 가죽 위를 자세히 보면 성() 주변에 경계를 서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성은 도시를 감싸고 있으니까 상당히 크고 넓다. 그 옆에 사람이 있으니 사람의 인물 됨됨이를 묘사한다. 나무 병에 우유를 담는 일, 색채감이 대조적이다. 나무의 음가는 목, 그 재질로 이룬 병에 우유를 담는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처럼 보이지만, 그 일상은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므로 시를 쓰는 행위와 별반 다를 게 없겠다.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시인은 프랑스 사람이지만 시는 어찌 우리 것인 양 대개 목가적이다. 암소는 살아 숨 쉬는 동물이지만 오리나무는 꿋꿋하게 선 진리처럼 보이기도 해서 잠깐 웃음을 보였다. 숲의 자작나무를 베는 일, 숲의 어감에서 복잡다단함을 읽고 자작나무에서 자작시 쓴 시인을 한 번 떠올려 본다.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 꼬는 일, 시냇물이 부드러움을 대변한다면 버들가지는 견직하고 우직함으로 저 흐르는 세계에 폭 담그고 싶은 마음이 순간 일기도 해서,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잠든 티티새와 즐겁게 노는 어린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벽난로 같은 열정이 바라본다면 늙은 고양이와 같은 시 객체를 두고 아무것도 모르는 티티새가 있는가 하면 마냥 즐거운 동심 어린아이들도 있고 그들 앞에서 이 낡은 구두 같은 시를 다듬고 읽는 일 그야말로 위대하다. 귀 뚫어 귀 뚜르르 귀 뚫어 귀 뚜르르 하며 우는 저 귀뚜라미 소리는 날카롭기 그지없고 이 처지는 소리는 좌우대칭 조직을 짜 맞춘 시에 하루 한 끼 빵 같은 감상과 새카맣게 포장한 마음의 도로를 질주해 보는 일 위대하다. 양배추처럼 겹겹 포갠 정원에서 흰색 마늘종 거둬 말리는 일 푹 삶은 달걀에 한 겹 그 껍질 도려내며 생을 잇는 일이야말로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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