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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홀수를 사랑한 시간/ 박서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3회 작성일 23-10-04 10:58

본문

박서영, <홀수를 사랑한 시간>

두 귀를 덮을 털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건

당신이 떠나고 난 뒤였지


여름날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밖으로

어느 날에는 눈보라로 짠 복면을 쓰고

어느 날에는 눈물로 짠 허물을 걸치고

반짝이는 햇살과 흩날리는 꽃잎을 세어보기도 했지만

얼마나 열심히 잊었는지 풀들이 새파랗게 질려서 돋아난 곳

아 참, 그곳은 당신 집 앞 공원이었지

짝을 맞춰보는 것만큼 서러운 일이 없다는 걸

혼자 식당에 앉아 나무젓가락을 찢으며 깨달았지만

모르는 사내의 어깨 너머로 추억이 보일 때

너머의 너머를 사랑하다가 체념하고 돌아서는 게 달빛인가

구름인가 자욱한 눈보라인가

내 운명을 덮어주고 싶어요, 목소리의 주인은

내가 분명한데 아닌 것 같아

아닌 것 같은 한 사람이 쭈그리고 앉아 지우고 있는 시간들

                                                                   박서영시집《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얼기설기 엮기

다 식은 커피에 기억을 말아 먹었다. 달지도 쓰지도 않은 마음이 흔들리는 잔속 그림자를 조용히 그리고 살살 달래어 집으로 보냈다. 그리고도 온몸을 찡찡 감고 있는 가시를 굴리고 굴려 결국엔 피를 보고야 마는 나의 홀수의 시간......

작가는 지금 없다 덮어도 덮여지지 않는 기억의 시간을 영원히 묻어 버리기 위해 저 세상으로 가 버린 것일까

젓가락을 맞춰보며 그토록 그리워한 것은 무엇이였을까

2.4.6.8 짝수의 시간이 얼마나  절절했길래. 

붉은 태양이 다시 떠 오르지 않을 모든 연인을 위하여  홀 수의 시간은 그 아픔을 견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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