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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밤 배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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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23-05-30 20:24

본문

밤 배

=이승희

 

 

잠의 뒤꼍으로

꽃이 피듯 배가 밀려왔다

나의 등을 가만히 밀어왔다

죽은 이의 편지 같아서

슬프고 따뜻해서

그렇게 배에 올랐다

배는 공중에 떠서

시작과 끝이 없는 이야기처럼 흘러갔다

눈이 내리듯 천천히 흘렀다

가는 것이 꼭 돌아오는 것 같았다

 

   계간 가히2023년 여름호

   이승희

    1965년 경북 상주 출생. 1997년에 시와 사람신인상으로, 1999년에 경향신문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

 

 

   崇烏感想文

    생은 어둠이고 무덤이고 어쩌면 잠의 맨 뒤 끝에 살아 숨 쉰, 찰나의 시간이다. 깃대처럼 꽂은 이의 좌표를 읽고 복제처럼 좁은 화폭에 마주 앉아 미완성을 완성으로 완성을 미완성으로 결말이 없는 생을 두고 가름 질이다. 뜻도 없고 내용도 빈약한 생에 한평생 도망쳐 온 듯 주름만 겹겹 피었다. 시간이 없어 더 쫓다가 도로 시간에 쫓김으로써 시간을 더 갉아먹은 자명종이었다. 가만히 죽은 듯 있다고 해서 그것이 쉬운 일이었던가! 정신적 피폐와 무기력을 불러일으키며 나태와 비겁을 묻어 놓아야만 했던 배, 또 눈은 내린다. 보수주의적이라며 눈빛을 향해 꼬마를 달랬던 그 시간, 시작과 끝이 없는 이야기처럼 흘러갔다. 무너져 내리는 언덕을 보며 꼭 단식만이 선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언젠가 그도 도자기를 사러 갈 것이며 꽃을 담을 날이 있을 것이다. 허전함이 깊어서 화원을 빙빙 두르듯이 그 속에 핀 꽃이 꽃이 아니므로 꽃잎마다 물든 손에 물방울만 맺힐 것이다. 개천에 모래처럼 지나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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